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모녀가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가 치러지고 보름여 만입니다.
애초 두 모녀의 첫 재판은 지난달 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조 회장의 별세로 한 차례 미뤄졌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부터 5년 동안 필리핀 여성 11명을 직원으로 위장시켜 입국 비자를 받거나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 전 이사장은 법정에서 가사도우미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맞지만, 부정한 방법이 동원됐는지 전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최후 변론을 통해 늦은 나이에 쌍둥이를 낳아 회사 업무와 병행하다 가사도우미를 고용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변호인도 아버지를 잃은 와중에 남편과 이혼 소송까지 진행해 육아를 혼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게 약식기소 때와 같이 벌금 천5백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먼저 재판을 마친 뒤 이 과정을 지켜본 이 전 이사장은 나중에 딸을 끌어안으며 '엄마가 잘못해서 미안하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법정 밖으로 나와서는 시종일관 냉랭한 태도였습니다.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 ((조현아) 검찰 구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비켜주세요.]
[조현아 / 前 대한항공 부사장 : (나오실 때 (이명희와) 같이 껴안으셨는데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1일 내려집니다.
이 전 이사장의 재판은 다음 달 다시 열리고, 별도로 기소된 '운전기사 폭행' 혐의 공판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박기완
촬영기자: 윤원식 최광현
영상편집: 양영운
그래픽: 이은지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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